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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제 740 호 짧지만 강력한 1분의 마법, 숏폼 드라마

  • 작성일 2024-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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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회수 225
김지연

짧지만 강력한 1분의 마법, 숏폼 드라마  

  디지털 시대, 바쁜 생활과 함께 짧은 콘텐츠에 대한 요구가 커지고 있다. 이에 다양한 기업에서 짧은 시간 안에 즐길 수 있는 숏폼 콘텐츠를 만들어 내고 있다. 그중에서도 주목할 만한 숏폼 콘텐츠는 롱폼이 아닌 숏폼 형태의 드라마, 숏폼 드라마일 것이다. 특히 지난 9월 국내 OTT 플랫폼인 왓챠에서 숏폼 드라마 플랫폼 ‘숏차'를 출시했다. 숏챠는 ‘막힘없는 스토리 질주'를 슬로건으로 다양한 국가와 장르의 숏폼 드라마를 제공하고 있다.


▲숏챠 배너 (사진:https://m.blog.naver.com/dudum_official/223606497610)


숏폼드라마의 등장과 인기

  숏폼 드라마는 중국에서 소설을 홍보하기 위해 제작한 짧은 형식의 영상에서 시작되어 큰 인기를 끌자 본격적으로 제작되었다. 자극적이고 빠른 전개가 특징인 1~2분 길이의 드라마로 작품당 50~150화로 구성된다. 단순히 롱폼을 짧게 편집한 영상이 아닌 기승전결을 가진 하나 드라마로 ‘세로 드라마’, ‘2분 드라마’라고 불리기도 한다. 짧은 시간 안에 이야기가 전개되어 1분 안에 상황이 반전되기도 하고, 치정•멜로•복수 등 자극적이고 직관적인 주제의 드라마가 많다.

  숏폼 드라마는 숏폼 드라마 플랫폼에서 시청 가능하며 예고편이나 무료로 공개된 회차는 각 플랫폼의 공식 유튜브나 인스타와 같은 SNS에서 볼 수 있다. 대부분의 숏폼 드라마는 초반 10~20회는 무료이나 이후 회차는 편당 300원~500원에 판매한다. 드라마 시리즈 한 편을 다 시청하려면 OTT의 월 구독료를 내야 하는 셈이다.

    기존의 드라마는 회당 제작비가 20억원 가량인데 숏폼 드라마는 회당 약 1억 원이 투입되고, 사용자가 회차를 시청할 때마다 돈을 지불하므로 투자금을 빠르게 회수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영상 제작 속도 또한 기획에서 업로드까지 2~4개월로 매우 짧은 시간 내에 가능하다. 이러한 장점 덕분에 현재 숏폼 드라마의 글로벌 시장 규모가 약 13조 원에 달할 정도로 커졌고, 한국에서는 6,500억 원 규모로 성장했다.

  실제로 앱·리테일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리테일·굿즈가 국내 스마트폰 이용자 5120만 명을 대상으로 ‘숏폼 앱’과 ‘OTT 앱’의 사용시간을 비교 분석한 결과, 숏폼앱(유튜브·틱톡·인스타그램)의 1인당 월평균 사용시간은 46시간 29분인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OTT 앱(넷플릭스·쿠팡플레이·티빙·웨이브·디즈니+)의 1인당 월평균 사용시간은 9시간 14분과 불과했다. 숏폼 플랫폼 시청 시간과 OTT 플랫폼 시청 시간이 약 5배 이상 차이가 나는 것이다. 이러한 숏폼 콘텐츠의 인기에 많은 콘텐츠 제작사가 숏폼 드라마를 제작하게 된 것이다.


숏폼 드라마 플랫폼 현황

  숏폼 드라마의 해외 플랫폼은 대부분 중국이 차지하고 있다. 중국 COL그룹의 ‘릴숏’과 뎬중테크의 ‘드라마박스’가 대표적이다. 북미 시장을 집중 공략하고 있는 릴숏은 올해 1분기 누적 다운로드 3000만 회를 돌파했고, 매출 700억 원을 기록했다. 릴숏은 중국에서 회사가 보유한 500만 개 이상의 웹소설 IP를 기반으로 숏폼 드라마를 만들고 있다. 드라마박스는 중화권과 동남아시아에 주력하는 숏폼 드라마 플랫폼이다. 특히 중국 회사들은 AI 기술을 도입해서 편집자나 현지 배우를 대체하며 비용을 절감하는 정책을 펼치고 있다. 일본의 경우 2022년 12월 숏폼 드라마 전문 플랫폼이 등장했으며, 2023년 3월 NTV가 틱톡에 숏폼 드라마 계정을 개설하는 등 온라인과 TV를 아우르며 콘텐츠를 제작 중이다.
  국내 숏폼 드라마 플랫폼으로는 폭스미디어의 탑릴스, 스푼랩스의 비글루, 왓챠의 숏챠 등이 있다. 탑릴스는 올해 4월 출시된 플랫폼으로, 5월 미국의 숏폼 드라마 플랫폼 '플렉스TV'와 협약을 맺고 1000만 달러(138억 원)의 콘텐츠 투자 펀드를 결성하였다. 비글루는 올해 7월 국내 오디오 플랫폼인 스푼에서 출시한 플랫폼으로, 90개의 드라마를 영어, 일어, 중국어 등 7개 언어로 제공하고 있으며 현재 가장 사용자가 많은 플랫폼이다. 마지막으로 숏챠는 OTT 왓챠에서 출시한 플랫폼이다. 이외에도 최근 국내 콘텐츠 플랫폼인 리디북스에서 최근 숏폼 드라마 사업 검토에 착수했으며 웹툰 플랫폼 운영사 탑코미디어도 자체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한 숏폼 드라마 작품을 공개했다.


▲각 플랫폼 로고(왼쪽부터차례대로탑릴스, 비글루, 숏챠) (사진:https://play.google.com/store/games?hl=ko)


숏폼 드라마의 미래

  콘텐츠 구성 문제와(개연성 없는 빠른 전개, 강렬한 음악/효과음 남발 등) 원고료/저작권/수입 분배 기준의 모호함 등 앞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가 남아있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전문가는 숏폼 드라마가 곧 OTT를 따라잡을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짧은 시간 안에 다양한 이야기를 즐길 수 있는 숏폼 드라마의 인기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는 해석이다. 미래에는 정말로 TV나 OTT의 롱폼 드라마가 아닌 숏폼 드라마가 주도하게 될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미래에 유행할 새로운 형태의 콘텐츠, 숏폼 드라마를 경험해 보는 것은 어떨까? 기존의 TV 방송이나 OTT에서 감상했던 드라마와는 색다른 매력을 느껴 볼 수 있을 것이다.



김지연 기자장은정 수습기자